'성훈'Bravo My Life-1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그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성훈을 만났다.

한때 수영은 그의 인생의 전부였다. 하지만 뜻밖의 부상이 찾아왔고, 평생의 목표를 접어야 했다. 깊디 깊은 우울의 시기.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견디는 것뿐이었다. 2011년,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그를 찾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또 다시 버텼다.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성훈을 만났다.

분위기 있는 바에는 자주 오나요? 포장마차를 더 좋아해요. 경제적인 데다 포장마차의 편안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요. 위스키를 좋아하지만 바에서보다는 집에서 ‘혼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집돌이’로 보이던데 정말 그런가요? 최근 1~2년 사이에 바뀌었어요. 예전엔 집은 잠자고 샤워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그 안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새로 이사한 곳이 집다운 집으로 느껴지면서부터 집에 있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집에선 주로 뭘 해요? 방송에 나온 것처럼 게임 하고, 요즘엔 영화도 많이 봐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것도 좋고요. 그 때가 제겐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드라마 ‘마음의 소리2’ 캐스팅 소식을 듣고 놀랐어요. 파격적인 캐스팅이라서요. 저도 놀랐어요. 처음엔 ‘내가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해보니 그렇게까지 파격적이지는 않더라고요. 제 원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혼자 산다’ 출연이 캐스팅에 보탬이 됐을 것 같아요. 골프 선수, 헬스 트레이너 등 마초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연기했는데 ‘나혼자 산다’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알 수 있었거든요.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사실 ‘나 혼자 산다’를 찍을 땐 이게 저에게 도움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콘셉트를 잡고 촬영하면 어색할 것 같아 정말 편하게 촬영했거든요.

연기 얘기를 해볼까요. 데뷔작 ‘신기생뎐’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어요. 차기작을 정할 때 고민은 없었나요? 작품은 잘 됐죠. 하지만 저는 차기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연기를 못했으니까요. 데뷔 후 3~4년 차까지는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땐 뭘 믿으며 버텼어요? 소속사 대표님이요. 그만두고 싶은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내가 그만두면 나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한 형(소속사 대표)은 어떡하나 싶었죠. 그리고 팬들도 있어요. ‘이 분들에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조금만 더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지금은 소속사 규모가 제법 커졌어요. 그것이 성훈 씨를 달라지게 만들기도 했을 것 같아요. 달라지는 점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더 철없어지는 것 같아요.(웃음) 그나마 다행인 건 형 말은 잘 듣고 있다는 점? 책임감은 커졌어요. 내가 휘청거리면 직원들도 힘들어지니까요.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나요? 연기 욕심은 늘 있어요. 오히려 돈에 대한 욕심은 없어졌고요. 제 연기를 모니터하면 아쉬운 부분이 항상 보여요. 날이 선 연기, 깊이 있는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시청자 반응은 챙겨보는 편인가요? 아니요. 웬만하면 인터넷은 끊으려고 해요. 주변 반응이 좋을 때는 살짝 보고요.(웃음) 반응이 좋지 않으면 기죽거나 휘둘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잘 안 보려고해요. 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먹어서 뻔뻔해졌는지 조금 더 제 방식대로 하려고 해요.

글. 이은호 기자 / 사진. 최승광(STUDIOESKEY) / 장소. 볼트82(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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