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의 맨얼굴-Hot Shot

July 2, 2018

카메라 앞에 선 청하는 노련하고 능숙했다. 솔로 데뷔 2년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당찬 눈빛, 과감한 포즈… 사진작가가 요구하는 것들을 척척 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화보 촬영이 모두 끝나고 만난 청하는 사뭇 달랐다. 묻는 말에 신중히 생각하고 차분히 답했다. 말의 끝에는 수줍은 미소가 따라왔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갈 생각에 들떴다”며 환하게 웃는, 맨얼굴의 청하를 만났다. 

 

늘 평정심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타고난 성격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둘 다인 것 같다. 워낙 생각이 많다. 근데 멀티 플레이를 못 한다.(웃음)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히면 다른 일을 못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감정의 기복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생각에 사로잡힐 때는 어떻게 벗어나나?
지금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기쁜 소식을 찾는다. 예를 들면 ‘촬영이 끝나고 대기실에 가면 피자를 먹을 수 있어’ ‘이 컷만 찍으면 퇴근이야’ ‘오늘 스케줄 끝나면 친구랑 통화해야지’ ‘이따가 매니저 언니한테 커피 사 달라고 해야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다.(웃음)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하라고 하면 괜히 반항심이 들지 않나.(웃음)
그래서 나도 알아서 했다.(웃음) 월등히 잘한 건 아닌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을 만큼은 했다. 학교도 일찍 갔다. 엄마가 미국에서 도너츠 가게를 하며 혼자서 나를 키우셨다. 엄마가 새벽같이 출근하시면 나를 학교에 데려다줄 사람이 없었다. 그럼 나도 혼자 동이 트기 전에 학교에 갔다. 겨울이면 벌벌 떨면서 학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덕분에 문을 열어주는 미화원 아주머니와 친하게 지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가 이런 것 때문에 내 성적을 갖고 뭐라고 못 하신 것 같다.(웃음)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당시의 기억은 내게 트라우마가 아니라 약이 됐다. 만약 지금 나이에 겪었다면 내 멘탈이 다른 행성에 가버릴 정도로 힘들어 했을 거다.(웃음) 그렇지만 당시 나는 너무 어렸다. 그래서 괜찮았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국에 왔고 춤을 추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도 만났고. 오히려 어려운 것들을 미리 겪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고민을 털어놓는 편인가, 들어주는 편인가.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고 들으면서 ‘맞아, 나도 그래’라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좀 많다. 미국에서도 살아봤고 기숙학교에서도 지내봤다. 대학 생활도 짧게나마 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친구들이 부르는 내 별명의 하나가 ‘멀티 플러그’다. 무엇을 꽂아도 맞는다는 거다.(웃음) 다만 ‘경청’은 방송이라 청취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100% 다 해 드릴 수 없어 조금 아쉽다.

 

대화를 나눠보니 방송에서 그려진 이미지보다 어른스럽고 차분한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하하. 감사하다. 실은 오해를 살 때도 있다. 아이오아이로 활동할 때는 애교 넘치고 시끄러웠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멤버 나영(현재 프리스틴)이도 실제 성격은 조용하다. 무표정으로 있으면 기분이 안 좋으냐는 소리도 듣는다. 인상이 센 편이라 그런 것 같다.

 

이미지와 실제 성격의 차이에서 오는 고충은 연예인의 숙명이지 않을까?
맞다. 내가 전 세계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모든 순간에 집중해서 가식 없는 나를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나답게.

여성 팬이 많고 대중의 호감도가 높은 편인데.
어유, 감사하다.(웃음) 팬들도 그렇고 다들 좋은 분들이라 나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안 좋은 댓글이 달릴 때도 있다. 그런 댓글에는 비추천의 수가 훨씬 많다. 언제나 응원하는 글들을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댓글이나 반응을 찾아보나?
달콤함을 맛보려고, 혹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찾아보는 건 아니다. 무대 영상을 모니터하려고 들어갔다가 달려있는 댓글들을 자연스럽게 본다. 아파할 때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넘길 때도 있다. 쓴 소리에 내가 공감할 때도 있다. 앞으로 점점 익숙해질 거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함께 출연했던 선미와도 돈독하다고?
선미 언니가 응원을 많이 해준다. 최근에는 활동 시기가 겹쳤는데, 언니가 먼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 다음 주에 언니가 “청하야, 나 없다고 혼자 있으면 안 돼. 응원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내줬다. 너무 기분이 좋고 고마웠다. 선미 언니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언니가 올해 데뷔 12년 차다. 정말 대선배인데도 늘 편하게 대해준다. 또 있다. 음악방송 리허설 때 각자의 무대가 끝나면 인사를 하고 내려간다. 선미 언니는 스태프들이 있는 방향마다 최소 다섯 번씩 허리 숙여 인사한다. 음악방송에서 제일 연차가 높은데 신인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해준다. 괜히 ‘갓선미’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멋있다. 언니의 인품을 닮고 싶다.

 곡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이 ‘청하 표 퍼포먼스’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나?
준비하는 것은 없고, 댄서 언니들이랑 서로 다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안무는)틀려도 되니까 재미있게 하자고. ‘Roller Coaster’ 도입부가 내 양옆에 댄서 언니 두 명이 누워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언니들이 내 무릎을 잡고서 두 번 정도 꾹꾹 누른다. 기분을 업 시키는 우리만의 사인이다.(웃음)


무대 아래에서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은?
맛있는 것 먹기, 반려견 밤비랑 놀기, 드라마 보기.(웃음)

 

오늘 저녁엔 뭐 하나?(웃음)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라붐의 솔빈이와 다이아의 (기)희현이다. 만나면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활동에 대한 고민도 서로에게 털어놓고. 빨리 만나고 싶다. 지금 기분이 들떠있다.(웃음)


인생의 한 문장을 꼽는다면?
한 문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들이 정말 많은데.(웃음) 지금 마음에 갖고 있는 문장은… “두려움이 나를 뒤덮지 않기를”. 가수로 활동하면서 무서운 게 많아졌다.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누구든 한 번쯤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겪기 시작했을 뿐이다. 잘 이겨내고 싶다.

 

<글. 손예지 기자 / 사진. 김연중(관음사) / 장소. 빠라바라밤(Bar la bara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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