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커버스토리_8월호

August 8, 2018

성장하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스무 살의 김소현을 만났다. 스무 살의 문턱을 넘으며 ‘과도기’를 겪었다는 김소현. 덕분에 아역이 아니라 성인 연기자로,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인생의 절반을 배우로 살았으니 출연작들이 곧 ‘김소현의 성장 비디오’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 하하. 어릴 때 출연한 작품을 보면 창피하다. 찾아보지는 않는데 가끔 SNS에서 본다.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데 감사하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작품마다 항상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다. 모든 것을 현장에서 배웠다. 그래서 현장을 떠나면 불안했을 정도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은 운으로 만들어진 시간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제가 노력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시간이고.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연기에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엄마가 피아노학원을 다닐 건지, 연기학원을 다닐 건지 물어보셨는데 막연하게 연기학원에 더 끌렸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운명처럼 연기를 만난 건가?
글쎄, 호기심으로 연기를 시작한 거라 처음엔 확신도 없었다. 엄마도 세계적인 배우로 키워보겠다고 연기학원에 등록 했던 것은 아니었고. 내가 이렇게 연기를 오래할 줄 몰랐을거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내 일부가 됐다.

지난해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마친 뒤 “지금이 과도기”라고 했다. 과도기에서 벗어났나?
완전히 벗어났다기보다는… 아직도 (과도기가 끝나는 날이) 언제일까 생각하고 있다. 다만 ‘군주’를 촬영하는 동안 특히 힘들었다. 연기하는 인물의 감정이 점점 무거워지니까 감당하기 벅찼다.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속상하고 화도 났다. 스무 살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기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라디오 로맨스’ 촬영이 시작됐다. 작품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무 겁이 났다. ‘내가 다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악성 댓글과 혹평도 두려웠다. 그때 곁을 오래 지켜주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역량이 있고, 지금의 네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편하게 해라.”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을 잡았다. 어떻게 되든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 그림이에 집중해서 연기했고, 촬영장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면서 과도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잊었다.

출연작 중 ‘인생 작품’을 꼽아 본다면?
KBS2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가 아닐까?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인 데다 1인 2역에도 도전했으니까. ‘후아유’로 저를 알게 된 분들도 많다. ‘후아유’를 촬영한 2015년에 사춘기를 겪었다. 그 해에 다섯 작품 정도를 촬영했는데, 많이 느꼈다. 스무 살이 점점 다가오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한 것을.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다.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극복했다. 원래 고민을 속에 쌓아두는 성격인데, 한 번 털어놓으니 계속하게 된다.(웃음)

또래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중학교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다만 나는 엄마가 가장 가까이에 계시니까 더 자주 이야기하게 된다. 또래 배우 (김)유정이나 (진)지희, (김)새론이와도 친하다. 배우는 아닌데 레드벨벳 예리와도 친해졌다. 제가 모임을 잘나가는 성격이 아니긴 한데, 이제 스무 살 됐으니 외출이 자유로워진 만큼 더 자주 만날 것 같다.(웃음)

 

스무 살이 돼서 달라진 게 있나?
별로 없다. 주위에서 하도 스무 살 돼도 똑같다고 해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그 말이 맞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새내기로 입학했다고?
학교가 너무 낯선 공간이라 걱정이 많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대신 홈스쿨링을 해서다. 그래도 학과 동기들이 좋아서 재밌을 것 같다. 팀플레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카페에 모여서 노트북 놓고 회의하고 이런 거.(웃음)


연애에 대한 로망이나 계획은?
계획을 세운다고 될지는 모르겠다.(웃음) 연애 경험이 없어서 ‘라디오 로맨스’를 촬영할 때 애를 먹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빨리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든다.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

 

이상형이 있다면?
외모에 대한 바람은 없다. 나를 많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연기하면서 느낀 거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또 촬영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착하고 밝은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거만하거나 거드름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고.

 

김유정·남지현 등과 함께 잘 자란 아역 출신 배우로 불리고 있다. 비교되는 또래 배우가 있어서 부담이 되진 않나?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커가고 있는 배우들이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비교를 하고, 경쟁 구도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 경쟁구도를 일일이 의식하면 점점 피폐해지는 것 같다. 동료 배우가 아니라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저 친구는 내가 없는 걸 갖고 있다고 조바심을 내면 스스로가 힘들다. 이제는 아역 출신뿐만 아니라 또래 신인 배우들도 많이 나타날 텐데 그런 경쟁구도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2008년 드라마 ‘전설의 고향’ 이후 3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1년에 드라마만 3편 이상 출연한 셈이다. 다작의 욕심이 있나?
작품 수만 보면 다작 배우인데 사실 아역이어서 다작이 가능했다. 16부작 드라마에서 몇 회분만 나오니 말이다. 물론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몇 작품 출연하지 않았다. 영화보단 드라마 체질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영화는 언제든 기회만 있으면 하고 싶다.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많아서 좋다.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상큼하고 발랄한 역할보다는 사연 많고 슬픔이 가득했던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미지 변신을하고 싶진 않나?
원래 아역들에겐 사연이 많다. 아역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기억을 잃지 않으면 드라마가전개되지 않는다.(웃음) 이미지 변신보다 우선 나만의 연기 색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연기자 선배들도 ‘조급해하지 말라’고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다 시간이 있고 때가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지금 내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하나하나 하면서 점차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SNS를 보면 세계 각지 팬들이 댓글을 달더라. 해외 진출은 언제 했나?(웃음)
나도 생각보다 해외 팬들이 많아서 놀랐다. 내 어릴 적 모습까지 많이 알고 있더라.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 때문에 드라마를 보다 나까지 알게 된 것 같다.(웃음) 팬 미팅도 가끔씩 외국에서 하는데 먼 나라에 가서 팬들을 만나는 그 시간이 정말 좋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해외 팬들과 만나고 싶다.


남은 스무 살, 어떻게 보내고 싶나?
차기작은 아직 모르겠고,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다. ‘김소현, 학교 안 나온다더라’는 이야기 안 나오게.(웃음) 이제 스무살이다. 급하지 않게 가고 싶다. 보여드릴 게 많은데, 대중이 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거다. 여유롭게 천천히,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스무 살 김소현의 꿈은?
일단 소소한 건 엄마랑 술친구 하기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술 마셔보고 싶다. 요즘 항상 하는 얘기가 ‘대학 가면 우리 같이 모여서 술 마시자’는 거다. 아직 어리니까 스무 살에 하고 싶은 거 많이 해보고 즐겁게 보내기. 또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 했으면 한다.(웃음)

<기사/케이매거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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