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정우성'이 아닌 '배우 신지훈'

August 9, 2018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의 절친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신지훈

지난 1월, 비혼이 행복한 소녀들의 리얼 라이프를 그린 관찰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의 절친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신지훈. 잠깐의 출연만으로 김지민과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여심을 저격했다. 187cm의 훤칠한 키와 빼어난 외모로 ‘포스트 정우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외모만 뛰어난 게 아니다. 모델을 거쳐 배우로 데뷔한지 3년 만에 드라마 ‘별난 가족’과 영화 ‘우리들의 일기’에서 주연을 맡을 만큼 연기력도 쌓았다. “나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배우로써 더 성장하겠다. 그 때 포스트 정우성이라고 해달라”는 그는 자신감이 충만하면서도 신중하다.

반항아 같은 거친 느낌이 많이 나는 화보다. 화보 콘셉트를 소개하자면?
오늘 화보 콘셉트는 ‘언발란스(unbalance)’에 초점을 둔 것 같다.(웃음) 보통 내 첫 이미지는 반항아보다는 반듯한 본부장 이미지다. 근데 생각 보다 주변 뒷골목이나 철조망, 담벼락 같은 배경이 나와 잘 맞았던 거 같아 매우 만족한다.


평상시 성격도 반듯한 본부장 느낌인가?
나를 처음 보면 대부분 도시적인 느낌이라고 하는데, 난 누구보다 구수한 사람이다. 털털하고, 장난기도 많다. 촬영장에서도 무거운 분위기보다 다 같이 웃으며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기분 좋게 끝나지 않나. 그런 성격이다.


2011년 모델로 데뷔했는데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가?
패션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가 패션을 알아야 잡지든 화보든 패션쇼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름 나만의 패션 감각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여러 패션에 도전해봤는데 결국 나한테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게 제일 낫다는 걸 깨달았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핏이나 색감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을 입어도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색감을 찾는다. 마음속으로 항상 그 해 뜰 거 같은 색을 정해 놓는데, 올해는 연두색이나 연보라색, 조금 더 가면 형광색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 생각이다. 하하.

드라마, 영화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냈다. 요즘 근황은?
재작년 말에 드라마 ‘별난 가족’을 끝내고, 작년 봄에 영화 ‘우리들의 일기’가 개봉했다. 그 이후에 방송을 간간히 하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트레이닝도 하고, 미팅도 다니고 있다. 일단 내가 배우로써 데뷔한
지 3년 정도밖에 안 됐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선 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올해는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는데.
모든 장르가 다 나에겐 뜻 깊다. 영화의 경우, 내가 부산 출신인데 부산 영화를 찍었다. 덕분에 집중도가 높아져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일 많이 배운 건 뮤지컬이다. 춤, 노래, 연기의 삼박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 열심히 트레이닝하면서 뮤지컬의 위대함을 알게 됐다. 나중에 좀 더 내공이 생기고 노련해지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드라마 중에서는 ‘별난 가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양이 많은 대사를 숙지해야 했고,카메라와 제일 친해질 수 있었다. 아직까지 어떤 장르가 나와 잘 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면 거기에 충실할 예정이다.


신지훈을 검색하면 아직도 ‘포스트 정우성’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 내가 존경하는 배우가 정우성 선배님인데 그 분과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한한 영광이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주변에서는 포스트 정우성이라고 하지만 내가 정우성 선배는 아니지 않나. 신지훈만의 매력을 더 보여줘야 할 것 같고, 배우로써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포스트 정우성’이라고 해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피부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 관리를 따로 하나?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끔 친구들이랑 술자리를 갖기도 하지만 최대한 정해진 시간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해 떠있는 시간을 오래 갖고 싶어 한다. 화장품은 기초만 바른다. 규칙적인 수면과 건강한 운동이 비결이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 대비 몸 관리를 하고 있나.
그렇다. 이번 여름에는 꼭 노출도 해보고 싶고, 몸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지난 1월부터 운동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이왕 하는 거 재미를 느끼고 싶어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전에 워밍업(warming
up:준비운동)을 40분 동안 한다. 겉에 보이는 근육은 누구나 맘먹으면 금방 나올 수 있지만 안쪽의 코어 근육이 탄탄해야 예쁜 몸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힙업 운동과 복부 및 허리 코어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올 여름엔 아주 예쁜 몸이 탄생할거라 생각 한다(웃음) 지금은 한 67% 완성됐다. 하하.


식단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식단관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건 다섯 달 전부터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과 하나, 양배추·브로콜리즙, 비타민을 먹고 도시락을 싸는 게 첫 일과다. 아침, 점심은 꼭 도시락을 먹으려 한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닭가
슴살과 소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많이 한다. 조금만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똑같은 닭가슴살로 그때그때 다른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닭가슴살 조리법을 하나 알려준다면?
나는 혼자 살기 때문에 채소를 그때그때 다듬어 보관해놓기 힘들다. 대신 요즘 배달업체가 잘 되어있어 손질이 된 샐러드를 살 수 있다. 우선 닭 가슴살을 삶는 동안 채소들을 살짝 볶는다. 올리브유 중에 살 안 찌는 올
리브유가 있는데 그걸 살짝 두른다. 그렇게 하면 흔히 아는 닭가슴살에 채소 볶은 맛이다. 여기에 청양고추 가루나 매운맛 내는 조미료를 첨가 한다. 하하. 물론 생닭가슴살이 제일 좋겠지만 집에서 라면 먹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 먹는 재미가 있어야 식단관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31살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20대 초반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른이 넘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내 모습을 대중들에게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처음 서울 올라와 2년 정도가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이보다 더 힘들게 살 수 있을까 생각 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니 육체적으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는 오히려 좋은 추억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뜻하는 바가 잘 표현되지 않을 때,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대중들한테 만족감을 못 줬을 때가 훨씬 힘들었다.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나.
원래 꿈은 자동차 디자이너였다. 자동차 디자인 관련 학과가 많지 않아서 대학 때 건축을 전공했다. 그림 그리고 글씨 쓰는 걸 좋아해서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건설 회사나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하지만 전혀 후회하진 않는다. 내겐 배우가 천직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역할)는?
추상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슴 설레고,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역할이다. 현실 연애의 달달함을 표현해보고 싶다. 키 크고 멋있으면서 나사 하나쯤 빠진 매력도 가지고 있는 역할이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 하하.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까지 앞으로 뛰어나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이제는 대중들이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배우’로 나를 생각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기사/케이매거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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