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완 배우 인터뷰

August 10, 2018

“잠깐 떴다가 지는 별은 되지 않을래요”

배우 고병완은 지난해 MBC 50부작 주말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데뷔했다. 곧 이어 KBS1 120부작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에 출연하며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데뷔하자마자 긴 호흡의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한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금 ‘당장’ 뜨느냐 안 뜨느냐보다 연기력을 통해 오래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잠깐 떴다가 지는 별이 되지 말자.” 고병완이 말한 배우로서의 목표다.

 

‘미워도 사랑해’ 종영 이후 어떻게 지냈나?
120부작 드라마를 찍느라 1년 정도 안 쉬고 달렸더니 몸이고 정신이고 지쳐서 휴식이 필요했다. 운동을 많이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클라이밍(암벽등반)을 시작했다. 골프, 승마, 풋살 등도 꾸준하게 했다. 여행도 다녔고, 중국어도 틈틈히 공부했다. 연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학 동기들과 오디션 관련 대본을 공휴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휴식이 필요하다더니 더 바쁘게 지낸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쉬는 스타일이 아니다.(웃음) ‘미워도 사랑해’를 제주도 에서 촬영했다. 일할 때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어서 다시 한 번 갔다. 남자들끼리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녔다. 재래시장을 찾았는데 감사하게도 아주머니들이 알아봐주시고는 공짜로 음식을 주셨다. 3일 동안 하루에 1인분씩은 얻어먹은 것 같다.


그게 일일드라마의 힘이다. 120부작 드라마를 소화했는데 어땠나? 아쉬움은 없나?
하루 전날 대본이 나오는 상황이 빈번하다 보니 처음엔 겁이 났다. 대사를 외우는 데만 급급하다가 점차 연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 했다. 대본이 수두룩하게 쌓여가는 동안 겁은 사라졌다. 하지만 연기력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아쉬움도 있다. 조금 더 연구해서 이색적인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시간에 쫓겨 상투적인 연기를 한 것 같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고?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나?
여섯 살 때 태권도를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전국체전에도 나갔다. 타격을 하는 운동이라 부상이 잦았고 무릎, 발목 질환으로 고생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했다. 부모님께서 ‘튼튼한 선수도 골병이 든다’면서 다른 전공을 선택하길 바라셨다. 생각 끝에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운동을 할 때도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가 한국무용을 하셨다. 교수로 계시기 때문에 예체능과관련된 분들을 만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놨다.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입시를 준비해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들어갔다.


운동에 대한 미련은 없었나?
한국체육대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미련이 없진 않다. 그래서 여러 운동을 하고 있는 거다.(웃음) 운동을 끊기 힘들어서 취미로 하고 있다.


운동을 하다 연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걱정도 됐겠다.
‘운동도 했는데 뭘 못 하겠나’라고 생각했다. 덤벼야겠다는 마음뿐이 었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공부할 때의 연기와 실전은 확실히 달랐다. 하루 이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걸 느꼈다. 평생 해도 모자랄 것이다.

 

연기를 하는 데 영향을 준 배우가 있다면?
초등학생 때 영화 ‘말아톤’을 보고 조승우 선배를 좋아하게 됐다. 뭔가를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오른 적이 없었는데 선배의 연기를 보고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도 롤 모델이다. 조승우 선배가 어떻게 호흡을 하고, 어떤 소리를 내며, 어떤 기술을 쓰는지 공부하고 있다.


두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주연에 대한 욕심은?
꼭 주연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배우라면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연기는?
오랫동안 몸을 썼기 때문에 액션은 잘 할 자신이 있다. 로맨스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차기작은 정해졌나?
하반기에 크랭크인 하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다. 권상우 선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좋아하는 감독은 누군가?
이준익 감독님의 팬이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감독님은 어린 날의 기억을 들추는 작품을 주로 하시는 것 같다. 관객의 입장에서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여운이 남는다. 작은 역할이라도 감독님 작품에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최근에는 배우들이 예능에도 자주 출연한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 왕팬이다. 출연하면 제가 가진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같다. ‘족장’ 김병만 선배는 정말 멋진 분이다. 방송에서 보이는 다재다능함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웠던 것들을 녹여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가시는 것 같다.


‘좋은 배우’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나?
배우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 그저 글이 적혀 있는 대본을 목소리로 내뱉는 직업이 아니라 한 단어, 한 문장을 창조하고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나?
‘상황’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에도 연기를 할 수 있다.(웃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놓지는 않았다. 다만 배우로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를 만드는 중이다. 지금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에 뚜렷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잠깐 떴다가 지는 별이 되지 말자.” 그게 배우로서 목표다.

<기사/케이매거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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