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더할 나위 없었다

August 11, 2018

영화 캐릭터를 위해 머리카락을 밀고 살을 찌웠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귀를 다쳐 무려 40바늘을 꿰맸다. 그는 이 상처를 “훈장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머리카락을 밀고 살을 찌웠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귀를 다쳐 무려 40바늘을 꿰맸다. 그는 이 상처를 “훈장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촬영 내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영화 ‘7년의 밤’은 그렇게 탄생했다.그래서일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동건은 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영화에서 장동건은 세령마을 일대를 장악한 대지주 오영제 역을 맡았다. 원하는 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인물로,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일삼는 싸이코패스다. 그는 “이 인물의 성격과 처해 있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해볼 수 있는건 다해서 여한이 없다”고 했다.

 

‘7년의 밤’을 준비하면서 정유정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읽었나?
이 작품을 제안받기 오래 전에 읽었다. 보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후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신기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하고 싶었던 역할은 무엇이었나?
오영제 역을 하고 싶었는데 운 좋게도 그렇게 됐다. 소설에서 느낀 이 캐릭터는 예민하면서도 섹시한 싸이코패스였다. 그런데 추창민 감독이 생각한 캐릭터는 전혀 달랐다. 소도시를 군림하는 권력자와 사냥꾼이 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걱정이 됐다. 하지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동의했다. 원작과는 다른 인물이었지만 매력적으로 묘사됐다.


M자 이마는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감독이 제안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변신을 위한 변신처럼 보일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테스트 분장을 하고 거울 앞에 섰는데 오영제에게 잘 맞을 것 같았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매일매일 M자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미는 게 조금 힘들었다.(웃음)


오영제란 캐릭터에 대한 자신과 감독의 생각이 달라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언제 캐릭터에 대한 갈피를 잡았나?
촬영 시작하고 나서 곧바로 갈피를 잡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싸이코패스 성향을 띄고 있는 사람이지만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사람은 자기 세계가 있고 자기가 설계한 체계가 있는데 그 세계를 파괴한 자에 대한 응징과 복수를 크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에서 표현된 오영제가 마음에 든다.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 

정유정 작가가 오영제를 ‘신선한 싸이코패스’같다고 평했다.
원작자가 좋게 봐주셨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사실 걱정 했다. 원작을 훼손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 소설에는 심리 묘사가 상세하게 되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배우의 얼굴 표정과 대사만으로 표현해야 돼서 고민이 많았다. 영화의 캐릭터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딸을 학대하는 캐릭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힘들다고 했는데.
학대하는 장면도 그렇지만 오영제의 감정을 상상하는 상황 자체가 싫었다.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내 입장에서는…’이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상상하기도 싫었다. 괜히 부정 탈 것 같고 별 생각이 다들었다. 그런데 연기를 위해서는 해야만 하지 않나. 상상했다는 걸 입 밖으로도 꺼내기 싫을 정도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오영제라는 캐릭터에 다가갈 수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부성애는 무엇인가?

딱히 무엇이라고 표현하긴 어려운 것 같다. 자기 자식 안 예쁜 부모가 어딨겠나. 최근에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일 없을 땐 애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저녁에도 약속 생기면 아이들이 잠든 이후에 나가는 편이다.

 

가족이 연기에 영향을 끼치는 편인가?

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있다. 그런 것들을 겪고 인정하게 되면서 다른 쪽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같다. 사회생활이든 뭐든 흔히들 하는 말로 ‘자식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찍고 “여한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만족한다는 뜻인가?

만족도나 완성도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걸 작품에다 쏟아 부었다. 나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 그래서 여한이 없다고 표현했다

 

극에 치닫는 캐릭터를 하면 더 강한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걸 ‘7년의 밤’에서 했다. 앞으로 영화 찍으면서 ‘이렇게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 해본 현장 이었다. 감독이 오로지 작품 생각만 했다. 촬영 대기할 때도 영화 이야기만 했다. 덕분에 일부러 오영제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감정을 갖고 있을 수 있는 현장이었다. 평화롭고 온화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였다.


류승룡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류승룡 씨랑 연기하면서 ‘케미라는 게 있구나’를 실감했다. 함께 연기를 하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승룡 씨가 편하게 해준 부분들이 많았다. 둘이 맞붙는 장면에서는 내가 주로 가해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성격이 소심해서 역할의 감정대로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승룡 씨가 괜찮으니까 ‘더 하라’고 얘기했다. 기억에 남는 건 내가 승룡씨를 납치하는 장면이었는데 (류승룡 표정이) 정말 겁에 질려 있었다. 그 표정을 보자 내 안에서 감정이 확 올라왔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내가 코미디를 하면 반전일 것 같아서 해보고 싶다. 어떤 한 장르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걸 해 보고 싶다.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드라마 ‘슈츠’로 복귀했다.

(영화) 촬영장에 계속 있어서 드라마 현장이 낯설지 않다. 함께 출연하는 박형식과 감독, 스태프와 모두 재밌게 잘 찍고 있다. 드라마가 밝고 경쾌하니까 나까지 에너지를 받는다.

<기사/케이매거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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