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에 대한 신뢰

September 7, 2018

창작자로서 얼마나 설레고 기쁜 일 인가.

지코는 이것을 대중과 자신 사이의 ‘신뢰’라 표현했다.

공들인 창작물을 즐겨주는 이가 있다는 것, 심지어 그 수가 많다는 것. 창작자로서 얼마나 설레고 기쁜 일 인가. 지코는 이것을 대중과 자신 사이의 ‘신뢰’라 표현했다. 발표하는 음악마다 ‛역시 지코’라는 칭찬이 따라오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에 무수히 많은 노력과 진심이, 때로는 고난과 아픔이 깃들었기에 가능했 다. 앞으로 그가 걸을 길 역시 녹록치 않겠지만, 지코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코를 믿어도 좋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 속에서 완급 조절이 필요하겠다.

그렇다. 그런데 사실 잘 못한다. 조절하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웃음)

 

무대 위 화려한 지코 아닌, 우지호의 모습이 궁금하다.

우지호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스케줄이 끝나면 집에 가서 탄산수 마시면서 끼니도 라면으로 때운다.(웃음) 드물지만 여가 시간이 나면, 집 근처 국밥집 가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락없는 20대 중반 남자의 모습이다. 친구들과 만나서 시답잖은 이야기도 하고.

 

 요즘 하는 고민은 무엇인가?

일단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스스로의 한계를 두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 부분은 억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를 테면 걸레를 닦을 때, 계속 물에 적셔야 하지 않나. 적시지 않고 닦기만 하면 있던 수분까지 없어진다. 저도 창작할 수 있는 소스랄까, 양식이 필요하다.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지코가 너무 바쁜 게 사실이다.

(웃음)그렇다. 제가 창작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블락비 스케줄도 있고, 광고, 예능, 해외 콘서트도 있다.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많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피로도도 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문화생활은 무엇인가?

여행.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요즘 휴양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등,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국가로 떠나보고 싶다. 휴식도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일 것 같다.그렇다. 그런데 휴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휴가를 받으려면 1년 전에 말해야 한다.(웃음) 그동안 너무 바쁘게 달려서,(웃음)

 

가수 딘, 크러쉬와 결성한 크루 ‘팬시차일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원래 크러쉬와는 친했다. 딘은 2014년에 처음 만났다. 딘이 작곡가로만 활동해서, 아무도 딘을 모를 때였다. 그의 음악을 듣고 ‘너 왜 가수 안 하냐’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슬슬 (가수) 준비를 하려고 한다’라더라. 딘은 가수로 나오면, 모든 게 정리될 것 같았다.(웃음) 딘이랑 꼭 같이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에 딘을 다시 불러서 ‘내가 크루를 만들 건데 같이 하자’라고 제안했다. 그 소식을 들은 크러쉬도 뭉쳐서 함께 하게 됐다

자타공인, ‘음원강자’로 떠올랐다. 곡 작업을 하면서 음원차트 순위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염두에 둘 때도 있고, 다분히 저의 재미에 의해 작업할 때도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의 경우에는 성적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가요 시장의 흥행 추세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

 

‘음원강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감사하다. 저의 음악을 계속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거잖나. 저도, 대중 분들도 서로에 대한 의리가 있었던 것 같다.

 

‘믿고 듣는 지코’가 됐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뭘 해도 전작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듣게 될 거다. 어떤 성과를 이뤄낸 아티스트에게 오는 통과의례 같은 거다. 저의 숙명이니, 계속 잘해서 전작을 뛰어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무대 의상이나 스타일링에도 직접 참여하는 편인가?

스타일리스트 형하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블락비 스타일링은 관여하지 않는다. 그건 팀 전체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블락비의 지코와 솔로 지코는 무슨 차이가 있나?

블락비가 전체관람가라면, 지코는 감독판이다.(웃음)

블락비가 올해, 데뷔 7년차가 됐다.

벌써 7년차? 6년차 아닌가? (직접 세어보더니) 헉! 7년차 맞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기상천외하고 다사다난했다,

 

정말.지코에게 팬들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가 궁금하다.

저의 20대를 화려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준,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 존재다. 저와 늘 함께 하는 친구 같다. 제게 위기의 순간이 닥쳐올 때도 늘 저를 위해 응원해주셨다.

 

팬들의 응원 중에 특히 기억에 남거나 힘이 된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SNS 글이나 현장에서의 응원 메시지나.SNS에서 ‘지코’를 태그하고 시를 올려주시는 분이 있다. 마음을 치유하는 시들을 주로 포스팅하시는데, 읽으면서 힘이 난다.

 

평소에 시를 즐겨 읽나?

좋아한다. 최근에는 이정하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흔글 시인의 ‘무너지지만 말아’를 인상 깊게 읽었다. 작사도 크게 보면 시를 쓰는 일과 비슷하다.저는 단어들을 예쁘게 배열하는 걸 좋아한다. 이정하 시인과 흔글 시인은, 정말 제가 공부하고 또 배울 수 있을 만한 글귀들을 써주신다. 이 외에도 여러 시인들의 작품을 읽는데, 최근에 한 작가님과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작사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표현을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을 때가 많다.         

K팝 세계화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지코도 진출하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미국에서 공연하고 활동도 해보고 싶다.최근 미국 빌보드차트에 이름을 올린 K팝들이 많아졌다.좋다. 제 곡도 빌보드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제가 만든 곡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웃음)

 

해외 팬들에게 통하는 지코의 매력이 있다면?

공연할 때 에너지? 그들 입장에서는 여리여리해 보일 수 있는 동양인 남자가 이 정도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다양한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했다. 앞으로 또 작업을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윤종신 선배님이랑 이선희 선배님, 전인권 선배님과 작업해보고 싶다. 보통 제 앨범의 피처링 진에는 덜 알려진 뮤지션들이 많았다. 요즘에는 연륜 있는 베테랑 뮤지션 분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함께하며 배우고 싶은 마음도 크다.

 

마지막으로, 스물일곱 살 지코의 각오를 말해보자.

스물여섯 살 때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코 기대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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