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캐릭터에 그녀의 색을 입히다

December 3, 2018

그 는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들 속에 늘 자신의 색을 입혔다

 영화 ‘은교’를 시작으로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 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변산’까지 김고은의 필모그래피는 쉼표 없이 진행 중이다. 그 는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들 속에 늘 자신의 색을 입혔다. 그래서 그가 그려낸 인물을 마주하는 순 간, 관객은 마치 상대역이 된 것처럼 설레게 된다. 이번에 연기한 ‘변산’의 선미는 첫사랑 학수의 두 줄짜리 시를 가슴에 품고, 그를 고향 변산으로 소 환해 끝내 성숙하게 만든다. 드라마의 기승전결을 함께하는 캐릭터다. 

 

스크린에서 왜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지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 

 

‘변산’의 군무 에필로그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배우들의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졌다고? 

군무 신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안타깝게도 배우들 중에
서 춤에 재능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안무가 점점 
쉬워졌고, 나중에는 거의 율동 수준으로 바뀌었다. 나도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민 선배도 아쉽다고 생각했나보다. 정민 선배가 좀 아쉽지 않으냐고, 학수랑 선미가 뽀뽀를 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서 하자고 했다. 친하니까 낯간지럽고 더 어려운 신이었다.

 

극 중 선미는 작가상도 수상한 작가다. ‘하면 된다, 쓰면 된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청춘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이 있나?

박경리 작가님. ‘토지’를 정말 좋아한다. 중학교 때부터 여러 번 읽었다.
 

토지의 주인공 ‘서희’와도 어울린다.

그런가? 근데 그게 너무 대하드라마라서….하하.

 

인터뷰를 하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난다. 출연 했던 드라마 ‘도깨비’ 속 지은탁의 모습이 겹쳐진다. 영화에 비해 드라마 출연은 적었지만 ‘지은탁’이나 ‘치즈인더트랩’의 ‘홍설’은 지금도 대중의 뇌리에 각인돼 있는데.
은탁이의 경우 나의 모습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소 성격과 닮아있는 면도 많다. 아직도 내가  맡은 역할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15년에 가수 신승훈과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라는 곡을 낸 적이 있다. 매력적인 음색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음악이 중심축의 하나인 ‘변산’에서 김고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살짝 기대했다. 그러나 노래방 장면에서는 ‘김고은 버전’이 아니라 ‘선미 버전’이었다. 

평소 노래방을 자주 간다. 감정 상태에 따라 선곡도 달라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지르는 노래라든지 랩을 부르기도 하고…. 이번에 홍보를 위해서 정민 선배가 ‘히어로(HERO)’라는 랩을 썼는데 뮤직비디오로도 나올 예정이다. 거기서 짤막한 피처링을 했다. 근데 그게 노래도 아니고, 랩도 아닌 것이 읊조리는 거라….(웃음) 

 

끝으로 ‘변산’의 매력 포인트를 짚는다면? 

첫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엄청나다.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한 데다 장항선 선생님의 반가운 복귀작이다. 둘째, 감정을 크게 강요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다. 그냥 흘러가는 내용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 선이 보기에 굉장히 편안하다. 영화가 끝나면 기분 좋게 웃으면서 극장을 나서실 수 있다.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끝으로,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이준익 감독님의 유쾌한 작품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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